시황 스냅샷 · 2026-10-19 16:44코스피5,768.01+1.76%코스닥808.89+1.78%

코스피 3.2% 급락 뒤 낙폭 만회…AI 투자 우려와 외국인 매도에 시험대 오른 증시

시황 · 2026-10-19

급락 출발 뒤 낙폭 축소…외국인 매도 전환

코스피는 장 초반 3.2% 급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을 시도했다. 장중 지수는 5,7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80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은 오전 한때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아시아 증시 전반의 회복 흐름과 함께 반등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수세를 보였으나 이후 매도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1,400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2,800억 원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332원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 역대 최장 기록에 해당해 이날 밤 미국 기술주 흐름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대만 증시도 오전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중국과 홍콩 증시 역시 상승 전환을 시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고, 국내에서는 목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프랑스 예산안 심의와 엔비디아 GTC 행사도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테슬라·램리서치·IBM 실적이 수요일 장 마감 뒤 발표돼 국내 투자자는 목요일 개장 전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종목

코어위브 급락·MS 계약 철회…빅테크 실적에 쏠린 시선

코어위브는 미국 증시에서 11%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자 엔스케일과 맺은 데이터센터 계약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AI 하드웨어 관련주의 약세를 부추겼다. 엔스케일은 해당 부지의 전력 공급이 2030년대에나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노르웨이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오라클은 회사채 조달 비용과 GPU 자산 담보 금융 의존도가 신용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신용 위험을 더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고,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 상승도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드러냈다. 반면 JP모건은 코어위브가 2030년에는 잉여현금흐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봤고,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주식을 매수했다.

이번 주 메타 실적에서는 AI 투자로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지와 향후 투자 계획이 핵심이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공개 뒤 상용화 가능성과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가 메모리 가격과 중국 생산 능력을 언급한 것도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테슬라의 원가 부담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산업·기업

AI 투자 논쟁, 자금 조달 비용과 전력 병목이 핵심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글로벌 AI 종목 바스켓에서 헤지펀드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해 초부터 쌓아 온 순매수 포지션을 되돌린 것으로, 이번 매도는 공격적 공매도보다 기존 장기 보유분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했다. 다만 매도 뒤에도 AI 관련 포지션은 평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어 추가 매물이 나올지, 매도 압력이 마무리됐는지 해석이 엇갈린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부담은 높은 금리와 건설 지연이 맞물리는 데 있다. 데이터센터가 계획보다 늦게 가동되면 예상 수익이 뒤로 밀리는 반면 이자 비용은 계속 발생해 현금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코어위브와 오라클의 회사채 조달 여건, GPU 담보 금융의 확대가 시장의 경계 대상이 된 배경이다.

젠슨 황은 베를린 GTC 행사에서 최근 뉴스가 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장기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웹서비스 CFO도 AI 투자 수요와 수주 잔고를 근거로 지출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WS는 AI 서버 투자의 회수 기간이 3년 미만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수익성뿐 아니라 금리와 자금 조달 여건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I 기업의 투자 속도가 현재처럼 이어질 경우 2030년 말까지 3조 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자산이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비 투자액을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가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가를 쟁점이다.

ESS 수요와 중국 배제 움직임에 2차전지주 반등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장중 삼성SDI는 10% 안팎,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6% 안팎까지 올랐다.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량이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규제와 관세 부담으로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ESS 관련 중국 배제 비율이 현재 약 55%에서 2030년 7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전해졌다. 다만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산 배제를 예상했지만 실제 시장 재편이 기대와 달랐던 만큼, 규제 전망이 현실화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투자를 바탕으로 수주와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ESS에서 한국 업체가 중국과 경쟁할 여지가 크다는 시각도 나왔다. 삼성SDI 실적은 10월 29일, 포스코퓨처엠은 11월 2일, 에코프로 그룹은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ESS 시장의 중국 배제 비율 전망
현재
55%
2030년
75%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 배제 비율은 현재 약 55%이며, 2030년에는 7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망치가 현재보다 높다.
거시경제

프랑스 재정 불안과 물가 부담, 국채시장 변수로 부상

프랑스에서는 긴축 예산을 둘러싼 반발과 시위가 격화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5%를 넘고 정부 부채는 GDP 대비 120%에 이른다.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 부채를 계속 늘려야 하는 구조가 이어져 국채 신뢰와 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보다 20% 넘게 올랐다는 점도 생활비 부담과 시위 확산의 배경으로 꼽혔다. 학생들이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지 말라며 반발했고, 간호사와 소방관 등도 연금과 수당 삭감에 반대하며 시위에 합류했다. 차기 대선 주자들까지 긴축 재정에 동의하는 상황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프랑스의 재정 불안은 유럽 국채시장과 글로벌 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프랑스 국채 금리는 불안이 부각됐지만, 아시아 시간대 미국 10년물 금리는 약 3bp 하락한 5.06% 수준으로 다소 안정을 찾았다. 프랑스의 2027년 예산안 심의가 이어지는 만큼 재정 건전성 대책과 정치적 합의가 시장의 관심사다.

프랑스 주식시장의 PBR은 약 2배인 반면 한국은 1.2~1.3배 수준이라는 비교도 나왔다. 프랑스 증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국내 증시 저평가 논쟁을 다시 부각했다.

정책

의무공개매수안 보류…소액주주 보호 보완 요구

의무공개매수는 기업 인수자가 주식을 매입할 때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공개 매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대주주 지분에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일반 주주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게 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인수자가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하는 대신 50%에 1주를 더한 지분까지만 확보하면 되도록 제한했다. 대주주와 사전에 지분을 거래하는 선행 매매를 막는 장치도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액주주에게 실질적인 매각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제도라는 지적 속에 본회의 처리가 보류됐다.

법안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의무공개매수 제도 및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국회 전자청원이 시작됐다. 청원 동의 5만 명을 목표로 참여가 독려됐으며, 제도 보완을 통해 주주 간 권리 격차를 줄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뷰

[12시 사랑방] 외국인 매도 배경과 성급한 대응을 피해야 하는 이유

박신우 대표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230조 원 넘게 팔았다는 점을 매도 배경으로 들었다. 과거 낮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최근 주가가 하락했어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매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AI 투자를 계속하더라도 반도체를 최선호 업종으로 보지 않고 다른 AI 분야로 자금을 옮기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코스피에서 큰 만큼 두 종목을 매도하는 동안에는 한국 주식 전반이 약해질 수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를 팔면서 다른 한국 종목을 사는 데 주저하고, 기존 투자자의 매수 가격대가 매물로 쌓여 지수의 반등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고 메모리 업종 선호가 되살아나며 국내 시장의 수급이 풀리면 외국인 매수도 재개될 수 있다고 봤다.

박신우 대표는 시장이 하락한 지금 주식을 줄일지, 회복 과정에서 오히려 늘릴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연한 희망을 제시하기보다 근거를 더 검토하되, 답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 한국 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개선이 외국인 귀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럼

[광수 생각] 급락장에서는 가격보다 회복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최근 16년 동안 한 달에서 40일 사이 코스피가 20% 하락한 사례는 다섯 차례였고, 그중 세 차례를 최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겪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코로나19 충격에 버금가는 급락을 짧은 간격으로 경험한 만큼 투자자가 느끼는 피로와 불안은 자연스럽다.

이광수는 하락한 주가 자체에만 매달리기보다 앞으로 시장이 회복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시세를 지나치게 자주 확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급락 뒤 회복에 수년이 걸린 사례도 있었지만, 전쟁 등 충격 이후 20일 만에 회복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의 하락이 이례적인 만큼 회복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다.

AI 관련주 매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위험 신호인 동시에 시장이 문제를 미리 드러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자금 조달 구조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 시장의 반응이 위험을 키우기보다 버블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투자자는 낙관이나 비관에 앞서 하락 폭과 회복 시나리오를 나눠 대응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나증권은 과거 W자 반등 사례를 적용해 코스피의 두 번째 저점을 약 5,332로 추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약 5,150까지 열어 두고 기계적 분할 매수를 제안했다. 두 수치는 서로 다른 가정에 따른 시나리오인 만큼,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 관리 기준을 세우는 참고값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증권사별 코스피 두 번째 저점 시나리오
하나증권
5,332포인트
한국투자증권
5,150포인트
하나증권은 코스피의 두 번째 저점을 약 5,332로, 한국투자증권은 약 5,150까지 열어 두었다. 하나증권의 시나리오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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