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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 반등에도 코스피 급락…외국인 매도와 솔리다임 중복상장 우려 겹쳐

시황 · 2026-10-20

미 반도체 반등에도 코스피 장중 4% 넘게 하락

코스피는 2.6%가량 내린 5,616선에서 거래됐다. 오전 10시 10분께에는 낙폭이 4%를 넘겼다가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도 2%대 하락한 790선에 머물렀고,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하락 종목 수가 크게 늘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거래소 현물에서 조 단위 매도가 이어졌고, 선물에서도 장중 5,000억원을 넘는 매도가 관측됐다. 원·달러 환율은 1,329원대로 원화 강세를 보였지만,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 약세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48.2%로, 2019년 기록한 59%보다 낮아진 상태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큰 시장 구조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할 때 지수를 받쳐줄 다른 종목이 충분히 오르지 않으면 지수 전반의 낙폭이 커진다. 하락 종목이 늘면서 지수 연동형 패시브 자금의 매도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외국인 매도의 배경으로는 AI 하드웨어 선호 약화와 차익 실현, 한국 시장의 제한적인 상승 여력 등이 거론됐다. 대만 시장에서도 반도체주 매도가 이어졌고, 키옥시아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언급됐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돼 추가 매도 여력이 줄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시됐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6% 반등하고 마이크론 등 메모리주가 올랐지만 한국 증시로 온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의 윌슨 전략가는 미국 증시 조정이 막바지에 가까워졌다며 우량주와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준비할 때라고 봤다. UBS는 AI주 매도를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으로 해석했고, 하워드 막스는 시장이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거품이 임박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견해를 내놨다.

종목

솔리다임 상장 추진에 SK그룹주 동반 약세

SK하이닉스는 장중 3%대 하락했고 SK스퀘어 등 SK그룹주도 약세를 보였다. 솔리다임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다시 부각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도 한국 금융당국이 솔리다임 IPO의 중복상장 해당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인수에 자금을 투입했고, 적자 기간에도 지원을 이어온 모회사다. 솔리다임이 성장한 뒤 별도 상장하면 기존 SK하이닉스 주주가 사업 성장의 과실을 충분히 나누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솔리다임이 하이닉스에서 웨이퍼를 공급받는 구조인 만큼, 분리 뒤 공급 가격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에서 언급된 주가 낙폭은 삼성전자가 신고가 대비 약 43%, SK하이닉스가 약 58%, 마이크론이 약 28%였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9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언급됐다. 반도체 업황과 수급이 불안한 시기에 중복상장 논란이 반복되면서 작은 악재도 시장 전체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모리 업체 주가 고점 대비 낙폭
삼성전자
43%
SK하이닉스
58%
마이크론
28%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 낙폭을 비교했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이 가장 컸고 마이크론이 가장 작았다.

기판 수주에 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 강세

시장 약세 속에서도 삼성전기와 일부 기판 종목은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메모리 기판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으며, 이번 계약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언급됐다. 5월 이후 체결한 장기 계약은 일곱 건으로 누적 규모가 4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잇따른 수주와 증설 계획이 맞물리면서 생산능력 확대의 배경이 확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코리아써키트는 메르츠증권의 긍정적인 업황 전망에 힘입어 장중 16%대 급등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7년 업황을 바탕으로 한 주가의 우상향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조정됐지만 수주와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실적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기 목표주가는 상대적으로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주가 조정이 끝났거나 과거 고점을 회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함께 언급됐다.

현대로템 실적 부진에 방산주 급락

현대로템은 3분기 영업이익 2,471억원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도 약 10% 밑돌면서 주가는 장중 13%대 급락했다. 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잇따랐다.

SK증권은 이라크와 루마니아 K2 사업의 수주 모멘텀이 구체화돼야 수출 물량에 기반한 중장기 이익 성장을 다시 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수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계약이 늦어지는 데 그칠지, 잠재 고객의 구매 의지 자체가 약해진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방위사업청이 금품 제공 혐의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입찰 참가 제한 등 제재를 논의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방산업종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실제 계약·매출 인식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도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기업

CXMT 실적이 보여준 메모리 경쟁의 질적 격차

중국 메모리업체 CXMT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15% 늘어날 것으로 제시됐으나, 순이익률은 2분기 53%에서 47%로 낮아졌다. 순이익 증가율도 2분기 113%에서 3분기에는 약 4%로 둔화한 것으로 설명됐다.

CXMT 주가는 실적 발표 뒤 7% 넘게 하락 마감했고, 다음 거래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매출 증가만으로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았다고 보기 어렵고, 경쟁력의 핵심은 낮은 원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수익성이라는 해석이 제시됐다. 수익률 하락은 판매 증가가 자체 기술 경쟁력보다 시장 호황의 영향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CXMT가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지는 잠정 실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세부 사업 내용은 10월 31일 공개 예정인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중국 후발 업체의 성장 여부와 반도체 업황의 전반적인 선호도 하락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거시경제

유가·국채금리 부담이 반도체 반등 효과 제한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에도 국내 시장이 약했던 배경으로 유가와 금리 부담이 지목됐다. WTI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가 약 98.8달러로 내려왔고, 브렌트유는 109달러 안팎으로 언급됐다. 유가 전망은 6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전문가별로 크게 엇갈렸다.

미국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넘었고 방송 중에는 5.139% 수준으로 제시됐다. AI 투자 확대와 유럽의 불안 요인이 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 반등을 제한했다.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원·달러 환율은 1,329원대로 내려가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환율 하락은 수입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에는 환산 이익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방산업체처럼 계약과 매출 인식 시점이 중요한 업종은 환율 변화와 수주 지연이 함께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수준 비교
WTI
98.8달러/배럴
브렌트유
109달러/배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비교했다. 브렌트유가 WTI보다 높은 수준으로 언급됐다.
국제

중동 협상 불확실성과 유럽 시위가 시장 불안 키워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움직임, 협상 가능성 등을 둘러싼 보도가 엇갈리면서 유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단기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긴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했다. 원유 공급 위험을 어느 수준으로 반영해야 할지 시장의 판단이 갈리는 상황이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시위가 발생하고 남부 유럽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의 정치·사회적 불안은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함께 거론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유럽의 불안이 겹치면서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 효과가 한국 시장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칼럼

[광수 생각] 중복상장과 불완전한 공개매수 제도를 고쳐야 한다

의무 공개 매수는 회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살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 관행처럼 대주주 지분에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사고 일반 주주는 시장에서 주가 하락을 감수하게 두면 같은 한 주가 서로 다른 가치로 취급된다. 한 주당 하나의 권리라는 주식회사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국회에서 논의된 안은 공개 매수 의무를 지분 50%와 1주까지로 제한해 사실상 모든 주주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수자가 사전에 대주주 지분을 먼저 확보하면 공개 매수 대상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런 선행 거래를 막는 장치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반대 성명 등이 나온 뒤 법안 처리가 보류됐고, 기존 안을 일부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의무 공개 매수 제도 전면 재검토와 수정 입법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안내됐다. 방송 중 후반 집계로는 참여자가 2만7천명을 넘었고, 다음 목표를 4만명으로 잡아 동참을 독려했다. 입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전자청원에 참여해 시장 개혁 요구를 보여주는 것이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SK그룹 안의 지배구조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솔리다임의 성과와 상장 이익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고 상위 지주회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모회사가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자회사를 별도 상장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면 기존 주주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 가능성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배주주가 실질적인 주주로서 책임을 지고 지분을 보유하는 방향이 중복상장과 각종 지배구조 논란을 줄이는 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진행자는 시장 급락기에 손실을 단번에 만회해 주겠다는 말로 접근하는 사칭 투자방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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