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장중 5600선에서 2%대 하락했고, 낙폭이 한때 3% 가까이 확대됐다. 코스닥은 777선에서 1%대 후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현물시장에서 매수했지만 이후 매수 규모를 반납했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약 1324원으로 전날보다 2원가량 하락해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발언 이후 환율 하락폭이 다소 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키옥시아와 이비덴은 6% 안팎, 도쿄일렉트론은 5%가량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미국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 거품 우려를 딛고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방송 중 확인된 코스피 거래대금은 하루 16조~17조원 수준으로, 강한 상승장이 펼쳐졌던 때의 40조~50조원과 차이가 컸다. 최근 흐름을 급등락 이후 거래가 줄어든 박스권 진입 가능성과 연결하는 시각도 나왔다.
KB증권은 코스피가 7월 29일과 10월 15일 두 차례 저점을 만들며 W자 바닥을 형성했다고 봤다.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고, 미국 10년물 금리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는 논리로 11~12월 반등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하락 때 거래량이 함께 줄면 매도 물량이 감소한 신호일 수 있지만, 반등을 이끌 매수 주체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종목
노무라, 삼성전자 67만원·SK하이닉스 470만원 제시
노무라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공급 제약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업의 매출 둔화 우려만으로 전체 수요가 위축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고객 이동과 계절성, 집계 기준 차이가 실적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데이터센터 신규 용량도 기존 전망을 웃돌며 계속 늘고 있다고 봤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각각 67만원과 470만원을 제시했다. 현금 창출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와 실적에 관한 기존 전망을 넘어 투자심리를 돌릴 새로운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목표주가가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JP모건은 앞서 제시했던 코스피 1만5000 전망을 최근 보고서에서 제외하고, 시장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아직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시에 반도체 수요와 기업 이익에는 문제가 없고 수급과 투자심리가 걸림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털을 다시 보게 할 촉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노무라 보고서와 시장의 기대 사이에 온도 차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3배 안팎으로 거론됐다. 코스피의 장기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약 10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이익이 크게 꺾여야 한다는 계산이 뒤따른다. 시장은 낮은 밸류에이션만으로는 단기 매도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노무라의 반도체주 목표주가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
노무라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470만원으로 삼성전자 67만원보다 높다.
메타, 매출 호조와 AI 서비스 확장 강조
메타의 분기 매출은 64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소송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예상에 못 미쳤지만,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순이익이 7.40달러였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 범위의 하단을 1350억달러로 높였다. 잉여현금흐름은 21억달러 적자로 돌아섰지만 시장이 예상한 80억달러 적자보다는 양호했다. 무의결권 클래스C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는 계획도 공개했으며, 추가 자금 조달 수단으로 해석되는 한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AI 서비스 뮤즈는 출시 6주 만에 북미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메타는 제품과 시장의 적합성을 확보해 확장 단계에 들어섰으며, 향후 수년간 10억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모델과 추가 토큰 이용료를 받는 방안, 기업 고객의 쇼핑 거래 수수료와 광고 개인화로 수익을 내는 방안도 제시했다.
실적은 기존의 현금흐름 우려를 일부 덜었지만, 시장의 관심은 뮤즈가 이용자 확대를 넘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쏠렸다. 소비자 플랫폼과 광고 사업을 결합해 AI 서비스를 수익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 반면, 아마존이 뮤즈를 차단하는 등 유통과 결제 경로의 제약도 변수로 언급됐다. 메타는 코딩 기능을 갖춘 차세대 모델 뮤즈 원더도 공개했다.
테슬라, FSD 구독 증가와 로봇 사업 진척 부각
테슬라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9.6%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주당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웃돌았다.
회사는 활성 FSD 구독자가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고 미국 신규 인도 차량의 75%가 FSD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구독 방식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대되면 차량 판매 외에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을 키울 수 있다. 유럽에서의 추가 승인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핸들과 페달 없이 운행하는 사이버캡의 누적 주행거리는 전 분기보다 8배 늘었고, 회사는 연간 생산능력을 12만대 이상으로 설명했다. 옵티머스 로봇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증산 단계이며, 텍사스 생산시설은 건설 중이다. 구체적인 생산량과 본격적인 대량생산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AI 컴퓨팅 반도체 시설은 오스틴에서 건설 중이며 2027년 장비 시운전 계획이 제시됐다. 자동차 판매와 이익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기보다 FSD·로봇·컴퓨팅 사업이 향후 성장동력이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옵티머스와 관련한 별도 공개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는 확인된 계획이 아니라 진행자의 추측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삼성전기 이름 올려
엔비디아의 GTC 베를린 연설에서 삼성전기가 핵심 공급망 협력사로 언급됐다. 엔비디아는 공급망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삼성전기와 유니마이크로 등이 기판 공급을 늘리는 내용이 소개됐다. 패키징과 광 연결 분야에서도 생산 확대 계획이 언급됐다.
삼성전기는 장 초반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 약세 속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엔비디아 공급망 참여는 개별 기업의 수주와 생산능력뿐 아니라 AI 서버용 부품 수요 확대를 가늠할 단서로 받아들여졌다.
삼성E&A, 실적 상회와 자사주 소각에 급등
삼성E&A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의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연간 신규 수주 전망을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매출 전망을 10조원에서 11조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 전망도 8000억원 수준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주가는 장중 15% 넘게 올랐고, 다른 건설주에도 매수세가 번졌다. 실적 개선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첨단 산업 프로젝트와 반도체 공정 전환에 따른 시설 투자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수처리와 첨단 시설 공사 수요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는 약 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웃도는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 기대를 키우며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혔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 국내 증시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E&A 연간 전망 상향
신규 수주 기존
12조원
신규 수주 상향
19조원
매출 기존
10조원
매출 상향
11조원
연간 신규 수주 전망은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매출 전망은 10조원에서 11조원으로 상향됐다. 네 항목 중 상향된 신규 수주 전망이 가장 높다.
산업·기업
AI 데이터센터 증설 지속…중국도 데이터 인프라 확대
세계 데이터센터 신규 용량은 기존 추정치를 웃돌며 증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투자 속도 조절이 관측되더라도 이를 전체 데이터센터 증설 중단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메모리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노무라의 전망도 이 같은 수요 흐름에 기반했다.
중국에서는 국가데이터그룹유한공사 출범 행사가 열렸다. 중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는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CXMT와 YMTC의 메모리 물량이 중국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거시경제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동결…물가와 성장 경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신현송 총재는 앞서 금리 대응을 서둘러 충격을 흡수했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이번 동결을 두고는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시장의 초점은 당장의 동결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발언에 맞춰졌다.
통화정책방향문은 성장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상당폭 높아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내년 물가는 기존 전망을 웃돌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장세가 강해질수록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2%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이 2028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리와 국채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조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진행자는 숫자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책
국회 전자청원 5만명 돌파…법안 논의 절차로
국회 전자청원이 5만명 동의를 넘었다. 청원 동의가 곧바로 요구사항의 수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국회가 해당 사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도록 절차가 진행되는 단계다. 동의자들은 청원이 국회 논의의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미국 상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국내 상장과 달리 미국에서 상장할 경우 국내 증권신고서 심사만으로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문제가 거론됐다. 과태료 수준의 제재만으로는 실효적인 억제 수단이 되기 어려울 수 있어 법률 검토와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전자청원의 구체적인 의제와 이 사안의 연계 여부는 발언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칼럼
[광수 생각] 실적보다 불안한 투자심리, 국내 기업의 선택이 시장을 바꾼다
이광수는 최근 하락을 설명할 뚜렷한 기업 실적 악화보다 불안한 투자심리와 수급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오르는 날에도 매물이 나와 상승을 제약한다는 해석이다. 변동성이 큰 횡보장에서는 새로 들어올 매수자보다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심리가 가격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가 1년 동안 약 10% 오른 데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비교했다. 다만 국내 종목의 변동성이 더 커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미국 주식으로 옮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변동성과 수익 기회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국내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미국 상장 추진은 주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분리될 경우 하이닉스 본주에서 가치가 빠져나갈 수 있고, 미국 시장의 높은 평가가 더해지면 본주와 미국 상장 자산 사이의 가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외국인이 한 달 동안 개인 매수 규모의 다섯 배 이상을 순매도한 흐름도 이런 우려와 연결해 해석했다.
이광수는 투자자 반대 여론이 있는데도 상장 추진이 이어지는 점을 비판하며, 당국의 직접적인 제재 수단이 부족하다면 향후 유사한 사례를 막을 입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고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사업의 장기 비전과 성장에 투자하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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