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수 생각] 급락의 원인보다 감당 가능한 손실과 대응 계획
이광수는 코스피 급락을 두고 반도체 수요·공급 우려와 외국인 매도가 겹쳤지만, 당일 하락 폭은 과도한 수급 쏠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봤다. 중국 메모리 발표가 반도체 업종에 부담을 줄 수는 있어도 화장품·건설·원전 등 관련성이 낮은 업종까지 동반 하락한 것은 ETF와 지수 연계 매도가 낙폭을 키운 결과라는 해석이다. 뉴스의 파괴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과매도 구간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일본 닛케이225가 2012년 이후 13년 동안 7~8배 오른 과정에서도 20~30% 하락을 여러 차례 겪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장기 수익률만 보고 버티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기에 투자자가 무엇을 했는지가 투자 기간과 결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을 다시 점검하고, 현재 하락이 기업의 이익 전망을 훼손하는 합리적 판단인지 계획에 따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전날 복권 1등에 당첨됐다고 가정하고, 보유 기업에 대한 믿음과 성장 전망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루 7~8% 하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보자는 비유를 들었다. 단기간 급등했던 시장의 속도를 정상으로 여기지 말고 평정심을 되찾자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하락이 기업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뉴스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수 생각] 시장 신뢰 회복은 정책·기업의 주주환원에서 시작
이광수는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을 외국인 매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유동성과 신뢰가 얕아진 점을 문제로 꼽았다. 장이 좋았던 5월 말~6월 초와 비교해 최근 거래대금이 약 30% 수준으로 줄었고,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낼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시장 안정 조치와 함께 단기 매매 행태에 대한 점검, 장기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퇴직연금 약 500조원 가운데 30%만 기금 방식의 주식 투자로 전환해도 약 150조원의 장기 자금이 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일본 증시의 장기 상승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가 동반됐으며, 2013~2024년 일본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규모도 각각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과 정부가 하락기에 주주가치를 지키는 행동을 보여야 투자자가 시장을 믿고 장기 보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정감사와 시장 논의가 과거의 책임 공방이나 레버리지 ETF 논쟁에 치우쳐 앞으로 외국인 매도와 시장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투자 정보가 단기 등락을 전달하는 데 그치고 책임 있는 분석이 부족하면 투자자는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으로 유명 인사의 얼굴을 도용한 투자 사기와 부실한 정보 유통도 투자 불안을 키우는 문제로 꼽았다.
솔리다임 상장 논란 역시 주주 신뢰와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로 연결했다. 자회사를 해외에서 상장하는 것이므로 괜찮다는 설명보다, 인수와 사업 확장에 모회사 주주의 자금과 위험이 투입된 과정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광수는 한국 증시가 바뀌려면 투자자·기업·정부·언론이 문제를 잊지 않고 개선을 요구해야 하며, 투자자의 손실을 개인의 판단 실수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